자동차 마케팅, 스마트폰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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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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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품 정보 담은 ‘QR코드’ 광고 첫 도입
폴크스바겐은 게임-혼다는 모바일 잡지 활용

자동차회사들이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QR코드’로 신형 아반떼 정보를 전해주는 스마트폰 마케팅을 시작했다. 폴크스바겐은 스마트폰용 레이싱 게임을 개발해 소비자가 게임을 하면서 해당 차 정보를 자연스레 익히게 했다. 인피니티와 혼다는 각각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잡지를 운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사진 제공 각 회사
8월경 출시될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스마트폰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형태의 바코드인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신형 아반떼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이색 마케팅을 12일부터 진행했다. 폴크스바겐의 소형 스포티카 ‘시로코R’를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도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서 폴로를 주제로 한 게임을 즐기다 보면 폴로 모델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광고업계는 “최근 자동차회사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자동차의 하이테크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스마트폰이라는 첨단기기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마케팅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건물 외벽, 게임에도 車 정보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회사로서는 처음으로 QR코드를 마케팅용으로 도입했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2차원 바코드다. 스마트폰에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 화면으로 해당 제품, 브랜드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가 전달된다. 현대차는 QR코드를 시내 대형 건물 외벽이나 영화관, 지하철 스크린도어, 버스정류장 등에도 찍어 넣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시로코R’는 아직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한 레이싱 게임 ‘시로코R 24시 챌린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수입을 요청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폴로’를 주인공으로 한 ‘폴로 챌린지 3D’ 게임도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사용자들이 자동차 게임을 하면서 해당 차량의 최고 속도나 연료소비효율, 배기량, 최고 출력 등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해 홍보 효과가 높다”며 “가속페달 버튼을 누르면 실제 차량의 배기음까지 들려줘 다이내믹한 레이싱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용 모바일 잡지로도 연결

혼다코리아는 12일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용 매거진을 처음 공개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아이튠스스토어’에서 ‘혼다코리아’를 찾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혼다코리아 폴더가 저절로 형성된다. 폴더 안에는 국내 판매 중인 혼다의 ‘CR-V’, ‘어코드’ 등 자동차를 비롯해 모터사이클 등의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고객센터, 딜러 안내, 각종 이벤트 등 소식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일종의 스마트폰용 잡지인 셈이다.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큰 태블릿PC용 모바일 잡지도 나왔다. 인피니티는 한 달 전부터 잡지 ‘아데야카(adeyaka)’를 선보이고 있다. 인피니티를 수입하는 닛산코리아 측은 “자동차 정보뿐만 아니라 예술 문화 패션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광고업체인 이노션의 김치영 인터랙티브팀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은 게임, 모바일 잡지 내용이 재미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줘야 하기 때문에 광고주에게는 까다로운 마케팅 방법이지만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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