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서프라이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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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내세워 리스크 관리
작년 순익 8917억… 대형은행 필적

외환은행이 덩치가 몇 배나 큰 대형 금융지주회사에 필적할 만한 실적을 올린 것은 본업에 충실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분기에는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748억 원의 적자를 냈으나 2분기부터는 철저한 신용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영업력이 거의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래리 클레인 행장이 작년 4월 취임한 후 줄곧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경우에도 일정 규모를 넘어서자 은행장이 직접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로버트 팰런, 리처드 웨커 등 전임 행장에 이어 클레인 현 행장에 이르기까지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경영간섭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또 우리은행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된 각종 조사, KB금융그룹은 회장 선임을 둘러싼 관치(官治)금융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반면 외환은행에는 이렇다 할 ‘외환(外患)’이 없었던 것도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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