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용품 값 작년보다 21%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6일 03시 00분


차례상 비용 18만7650원

설을 맞아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설을 3주 앞두고 전국 8개 도시의 주요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21%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차례상 비용이 늘어난 것은 설 차례상 비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쇠고기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육적에 쓰이는 쇠고기 우둔 1등급은 1.8kg 기준으로 지난해 7만5600원에서 올해 11만6000원으로 50% 이상 올랐다. 국거리로 쓰이는 쇠고기 양지 1등급도 지난해 3만 원 선(600g 기준)에서 올해 3만6547원으로 20% 이상 급등했다. aT 측은 “쇠고기는 원산지표시제와 이력추적제가 정착해 국산과 외국산의 구분이 명확해지면서 한우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한 시금치 배추 무 등 채소류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조업이 부진한 동태 조기 북어 등 생선 가격도 올랐다. 반면 생산량이 늘어난 쌀 사과 대추와 국제 곡물가격 안정으로 원료 가격이 하락한 두부 소면 등은 지난해보다 값이 떨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0%가량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17만3670원보다 8%가량 오른 18만7650원으로 집계했다.

aT의 이번 가격조사는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청주 등 8개 도시의 5개 재래시장과 26개 대형마트에서 실시됐다. aT는 “설을 앞두고 주요 품목의 가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설을 일주일 앞둔 다음 달 8일에도 차례상 비용을 다시 조사해 발표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www.kami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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