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세종시에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 투자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발광다이오드(LED) 등 다른 사업부문과 관련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6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오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LED 등 삼성의 다양한 투자 계획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원안을 백지화하고 그 대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는 내용을 전제로 세종시의 토지이용계획과 조감도, 입주예정기관 리스트 등의 내용을 담은 세종시 수정안 초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의 보고를 받은 뒤 △타 지역 유치 사업을 배제하고 △신규산업 위주로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을 유치하며 △인근 주민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되 △해외기업 유치를 감안해 일부 터를 남겨야 한다는 내용의 5가지 원칙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유치(하거나) 또는 유치하려는 사업과 기능을 세종시로 빼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현재는 디테일(세부사항)을 조정 중”이라며 “대통령이 제시한 원칙에 어긋나는 기업도 있어 그 부분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는 10일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열고 수정안 발표 이후 정국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 의과대학은 세종시에 석·박사급 150여 명을 양성할 대학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800병상 규모의 첨단융합 연구중심병원을 세워 인근 충남대, 충북대병원 등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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