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찌지않고 오븐에 구웠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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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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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 승부” 창업시장 성공 불러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에 나서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오븐떡과 쌀베이커리 전문점 ‘굽찐가’는 떡을 찌지 않고 빵처럼 오븐에 구워 먹는 요리법을 특허로 내세워 기존 떡집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사진 제공 굽찐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에 나서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오븐떡과 쌀베이커리 전문점 ‘굽찐가’는 떡을 찌지 않고 빵처럼 오븐에 구워 먹는 요리법을 특허로 내세워 기존 떡집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사진 제공 굽찐가
조금 잘된다 싶으면 유사한 업종이 홍수를 이루는 창업시장. 이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경쟁력은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븐떡과 쌀베이커리 전문점 ‘굽찐가’는 떡을 찌지 않고 빵처럼 오븐에 구워먹는 요리법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떡을 굽는 기계가 따로 나온 것이 아니라 기존 제과·제빵에서 사용하는 일반 오븐기를 이용해 떡을 만드는 조리법을 개발했다.

서동현 굽찐가 대표는 “떡을 찌지 않고 구우면 유통기한이 길어지고 외국 사람들도 냉동반죽을 이용해 떡을 만들 수 있어 편하다”고 말한다. 전통 떡은 유통기한이 하루 정도이고 개별 포장하지 않으면 금방 딱딱해지는 데 반해 오븐떡은 유통기한이 상온 3일이고 개별 포장하지 않고도 이틀 정도는 부드러운 상태로 먹을 수 있다.

서 대표는 “떡과 빵을 좋아해 조리법을 공부하다가 떡 굽는 조리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석사로 무대공연 예술을 공부한 예술가다. 떡과는 아무 관계없는 경력을 쌓아온 셈이다. 그러다 2006년 파리 유학 시절 “우리나라 떡도 유럽의 베이커리처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도록 메뉴를 개발하고, 오븐에 구울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마침 전통떡을 공부하고 있는 누나로부터 떡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이 과정에서 오븐떡 브랜드 굽찐가가 탄생했다는 것.

서 대표는 “떡을 찌지 않고 굽는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오랜 시간 연구해야 했다”며 “굽는 떡은 다양한 토핑으로 무궁무진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굽찐가에서 파는 오븐떡은 치즈맛 초콜릿맛 마늘맛 딸기맛 고구마맛 커피맛 등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 또 낱개 포장 상품을 구성해 가볍게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운 떡의 판매가격은 1000원 안팎이다.

실내환경 관리업체 ‘에코미스트’의 이기현 사장은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디스펜서’,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 등에서 특허를 취득하는 등 화학제품 일색이던 국내 실내환경 시장에 친환경 제품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2002년 친환경 제품 업체인 뉴질랜드 에코미스트와 제품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실내환경관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체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디스펜서’는 기존의 액화석유가스(LPG)가 아닌 산소와 질소 혼합 제품을 사용해 향을 분사하는 기계다.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천연향을 그대로 분사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에코미스트는 기록물 보존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 개발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장치는 제품 안에 손상된 기록물 등을 넣으면 더는 오염이 진행되지 않아 보존 기간을 연장시켜 준다.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에코미스트의 전국 가맹점은 120여 개. 이 사장은 “무점포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편”이라고 말한다. 가맹비, 교육비 등 처음 들어가는 비용이 1000만 원가량이라고 한다. 각 가맹점이 매월 올리는 수익은 평균 400만∼450만 원이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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