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애플투자증권 류근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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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신개념 위탁영업 정착
투자자 교육에도 역점

“올해까지는 쏟아붓는 해가 되겠지만 내년부터는 과실을 따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애플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류근성 사장(57·사진)이 23일 기자와 만나 던진 첫마디였다. 비행기에 비유하자면 이륙할 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듯이 신설 증권사는 출범 초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것. 초반에 큰 성과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올해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맞춘 뒤 내년부터 서서히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출신이다. 메리츠증권 전무, 동부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신설 증권사에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대우증권 시절 그를 따르던 젊고 유능한 후배들을 많이 영입한 점이 류 사장이 손꼽는 애플의 강점이다. 애플은 위탁영업(브로커리지)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로 현재 전국 7개 지점에 직원 82명을 두고 있다.

그는 “새로운 개념의 브로커리지 영업을 정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브로커리지는 거의 모든 증권사의 최대 수익원이다. 고객의 이익보다는 매매를 많이 해 수수료를 최대한 올리는 게 증권사들의 영업방식이었다. 하지만 류 사장은 영업사원과 함께 투자자도 교육을 시켜 제대로 된 투자 마인드를 갖고 함께 커나가는 브로커리지 영업을 꿈꾸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회사 7층 세미나실에는 거의 매일 투자자들이 모인다. 회사가 주관하는 투자자 강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고객 가운데 초보 투자자이면서 옵션에 손을 댔다가 투자금을 전액 날리는 사례도 있었다”며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자자가 주식에 손을 대는 건 초보 운전자가 벤츠를 모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회사 출범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손해를 본 투자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투자자 교육 덕분인지 손실에 대해 책임지라는 항의는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류 사장은 “감히 장담하건대 애플 직원들은 1인3역을 할 정도로 맨파워가 가장 강하다”라며 “앞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연봉을 주는, 작지만 강한 증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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