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피플]김영신 한국소비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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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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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에 똑똑한 정보 제공할 것

사진 제공 한국소비자원
사진 제공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똑똑한 소비자’를 위해 신뢰도 높은 핵심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9월 취임한 김영신 한국소비자원장(57·사진)이 2010년 한국소비자원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전임 원장이 정부의 공공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최하 점수를 받아 불명예 퇴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의지는 더욱 절실하다.

생필품 80개 가격 내년 공개

김 원장은 우선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생산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생필품 가격정보’를 제공한다. 계란 두부 과자 라면 우유 분유 생수 치약 화장지 기저귀 등 80개 품목을 선정했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 품목별 비교 제품을 최종 확정해 다음 달 21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이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업체들은 자연히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대형마트 65곳, 백화점 26곳, 편의점 18곳, 재래시장 13곳 등 총 150개 업체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해진 가격 비교 대상 제품은 농심 신라면(5개 들이), 동원 살코기참치(165g 4개 들이), 오리온 초코파이(18개 들이),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mL), 코카콜라(1.5L), 진로 참이슬(360mL) 등 10여 가지다.

또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교 정보를 더욱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얼마 전 공개한 백화점과 테마파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비교 분석은 그 ‘시험판’인 셈. 김 원장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전문성을 먼저 확보하겠다”며 “이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의 연계 확대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피해상담의 일부를 소비자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겨 효율을 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의료 금융 자동차 분야만 남기고 나머지 분야의 1차 상담은 모두 넘길 것”이라며 “하지만 상담기관끼리 ‘소비자상담네트워크’를 구성해 연계는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상담 전화 하나로 통합

내년 1월 1일부터는 각 기관에 분산돼 있던 소비자상담 전화를 1개 번호로 통합 운영한다. 김 원장은 “‘소비자상담네트워크를 통해 상담정보가 한곳에 모이게 돼 소비자 피해 예방과 확산 방지는 물론이고 소비자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금융소비자원’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소비자보호기관을 만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현 정부의 ‘작은 정부, 큰 시장’ 정책에 맞지 않고 예산 낭비의 측면이 많다”며 “기존 기관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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