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겠다”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6분


“쥐어짜기를 통해 손익을 맞추는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겠습니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명 변경 1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통신 시장의 과열 마케팅 경쟁을 최대한 억제하고 원칙에 충실한 영업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경쟁자들의 마케팅은 여전히 과열됐는데 SK브로드밴드 혼자만 원칙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2007년 시설투자에 3514억 원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액은 5057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쟁사들이 매년 시설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인프라 경쟁력을 갖춘 데 비해 SK브로드밴드는 2003∼2007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털이 대주주로 있는 동안 시설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이다.

이런 막대한 투자 때문에 이 회사는 적자행진을 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아침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얘기했는데 올해 순손실 목표 방어가 힘들 수 있다더라”며 “우리가 투자를 줄이면 흑자를 쉽게 낼 수 있지만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힘들더라도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