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 입력 2009년 9월 10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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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시기, 주택價 불안 따라 달라질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현재의 금융완화 강도가 경제여건에 비해 상당히 크다는 입장을 밝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기조 유지에 변함이 없으며 계속 경기가 개선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당장 물가나 국제수지에 큰 문제는 없다"며 "주택 쪽만 안정되면 현재 경기나 고용을 위해 쓰고 있는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끌고 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분간 2~3%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금의 금융완화 강도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으로 완화나 긴축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우에 따라서 기준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완화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 발언은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어느 정도 기준금리 인상은 가능하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출구전략 시기상조론과 관련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쪽에서는 시장이나 정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의견이 갖는 의미와 주장의 근거를 충분히 이해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판단과 집행은 결국 우리 몫이며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 공조 역시 어떤 시점에서 무엇이 적절하느냐는 그 일을 책임지는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이 조금 더 효과를 나타내서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완화되길 바라며 그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해 금리인상 시기는 주택가격 불안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대체로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과 7월 실물지표들이 다소 증가하고 감소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것은 정부의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증가 등이 포함돼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이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통화정책의 결과여서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될 것이라는 자신감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 경제도 하반기 이후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 대책과 관련, "자본 유출입 관련 거의 모든 규제를 철폐해 외국 자본이 많이 들락날락하면서 국내 주가와 금리 유동성 환율 금융기관 건전성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 경제 금융 시스템의 저항력과 흡수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외국자본의 유출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할 것이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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