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가 몰려온다… 국산-수입차 ‘한판’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다음 달부터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간판급 주력모델 중심으로 대거 신차를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로 미뤘던 주력 신차를 내놓아 하반기 시장 판도를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국내외 시장에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는 데다 올해로 끝나는 노후차 교체 시 세제 감면 혜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게 된 것이다.

○ ‘쏘나타’ 후속 모델 다음 달 나와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0일 ‘NF쏘나타’의 후속 모델인 ‘YF’(프로젝트명)를 시장에 선보인다. 국내 베스트셀러 카로 자리 잡은 ‘쏘나타’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중형차 시장을 평정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모델은 해외에서 시험 주행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일부 공개되기도 했으나 전체 디자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현대차 측은 “YF는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날렵한 느낌이 들게 했으며,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동력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연비)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12월경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그랜저TG’급에 해당하는 모델로, 그동안 중형 ‘로체’와 대형 ‘오피러스’ 사이에 마땅한 준대형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는 VG 시판을 계기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한두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기아차 측은 “VG의 디자인은 ‘빛과 선의 조화’에 착안해 만들었다”며 “헤드램프와 안개등 등 각종 램프를 포인트로 품격과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면서 강인한 인상이 들게 했다”고 밝혔다.

GM대우자동차는 경차 ‘마티즈’의 후속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다음 달 1일 시판한다.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도 등장해 화제가 됐던 바로 그 모델이다. GM대우차가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4분기(10∼12월)부터 수출도 할 예정이다. 국내 동급 차량 중 차체와 실내 공간이 가장 크고, 5도어 차량이지만 3도어처럼 보이는 맵시 있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GM대우차 측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기아차 ‘모닝’이 사실상 점령한 경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인기 차 후속 모델과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

르노삼성자동차는 ‘뉴 SM3’로 올해 준중형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SM5’의 후속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SM5’의 성능을 좀 더 향상시킨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만, 아직 외관이나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수입차 업체에서는 우선 이달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9세대 ‘더 뉴 E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인 더 뉴 E클래스는 다양한 최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BMW코리아는 연말경 최고급 사양인 ‘뉴 760Li’를 시판한다. BMW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편안함과 효율성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차의 선두주자인 ‘프리우스’도 한국토요타를 통해 10월경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 달 21일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가는 6세대 신형 ‘골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외에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디젤 세단 ‘뉴 S80 D5’를, 아우디코리아는 ‘R8 5.2 FSI 콰트로’를 하반기에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투싼 ix’ 오늘부터 사전계약

한편 현대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후속 모델 이름을 ‘투싼 ix’로 정하고 17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다. 이 차량은 25일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투싼 ix는 올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콘셉트 카 ‘익소닉’의 도시적인 디자인을 반영했다”며 “투싼 ix로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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