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비투자 8~23% 줄어들 것” 한은-경제연구소 전망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올해 설비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복 시기도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2.0% 감소한 데 이어 올해에는 8∼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 부진은 일시적인 소비 부진과 달리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깊고 오래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질 기준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였으나 4분기 ―14.0%로 추락하면서 연간 ―2.0%를 기록했다. 올해 1월은 ―25.3%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는 1월 47.8%나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 감소폭은 두 자릿수로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LG경제연구원 ―23.2%, 삼성경제연구소 ―12.7%, 한국경제연구원 ―15%, 한국개발연구원(KDI) ―15.2% 등이다.

설비투자가 내년에 회복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한규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설비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올해 말쯤에나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며 “하지만 예년 수준으로 설비투자가 회복되려면 내후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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