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우수 中企 손잡고 ‘코리아’ 알리자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도 끝이 안 보인다고 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며 “올여름을 넘기면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원대연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도 끝이 안 보인다고 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며 “올여름을 넘기면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원대연 기자
‘국가 브랜드’ 약해 같은 품질 제품 해외서 가격차별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3위인데 지난해 국가브랜드 랭킹 조사에서는 50개국 중 32위였다. 이처럼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낮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이라도 국산과 선진국 제품의 가격에 차이가 난다.”(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중소기업과 함께 ‘코리아 브랜드’ 알리겠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사가 많았다. 지난 수십 년이 가격과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하던 시기라면 이제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얘기였다.

이날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어 위원장은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기 분야에서 세계 1, 2위인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독일이 1960년대에 ‘독일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업들과 함께 세계적인 마케팅을 벌여 성공한 것처럼 한국도 ‘한국산 제품’의 우수함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

‘SHOW’ 브랜드로 대성공을 거둔 조서환 KTF 부사장은 “정부 정책 중 가장 중요하고 역점을 둬야 할 것이 브랜드 관리”라며 “수많은 모방품이 나왔지만 ‘박카스’ 하나만이 성공한 것은 브랜드의 힘 덕분이었다.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용인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을 ‘삼성 에버랜드’로 바꾸고 제주 신라호텔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상담역은 삼성석유화학이 생산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폴리에스테르의 원료)’에 ‘3·2 way’라는 브랜드를 붙인 과정을 소개했다.

○노무라증권 회장 “아시아 금융시스템 안정성 높아”

허 상담역은 “당시 ‘PTA에도 브랜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브랜드 없는 마케팅이 어디 있느냐’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한편 최근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노무라증권 회장은 13일 강연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이 약해지면 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은 금융 위기에 허덕이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금융 시스템 안정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12일 행사에서는 배영호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글로벌 경쟁력 부문)을 비롯해 경영인 10명이 모두 5개 부문에서 ‘2009 IMI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배 사장과 전찬웅 조이맥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서비스 혁신부문에서, 최병조 포스콘 대표이사, 박재돈 한국파마 회장은 지식경영 부문에서,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과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이사는 기술혁신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은 매년 경영인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친교를 넓히는 마당이 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