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 몰리는 2011년부터 집값 하락할듯”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통계청 “젊은 세대 집 살 능력 없어 수요 줄것”

인구 구성의 변화에 따라 2011년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은 20일 발표한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택을 주로 구입하는 35∼54세 인구가 201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이 현상이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리면 주택 경기가 구조적으로 침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35∼54세 인구가 줄어들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1990년부터 집값이 폭락했고, 미국은 35∼54세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통계청 김영노 분석통계팀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집을 팔지만 이를 젊은 세대가 살 능력이 없어 주택 수요가 줄고 주택 가격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대규모 주택공급보다는 도심 재개발 등을 통해 소형주택 위주로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또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소비규모는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65%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내수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다만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자리를 젊은 세대가 다 메울 수 없기 때문에 직업 안정성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직업 안정성을 이유로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내수 위축을 보완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 △여성과 노인층을 활용해 생산가능 인구 감소를 보완할 것 △서비스업 규제를 풀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통계청은 2016년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3619만 명을 기록한 뒤 줄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인구는 2018년 4934만 명을 정점으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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