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펀드 3개월수익 ―65%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브라질 - 원자재펀드도 급락

상반기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던 러시아, 브라질, 원자재 펀드들의 수익률이 현지 증시 폭락과 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해외 주식형 펀드 중 19개 러시아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5일 기준 ―65.16%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777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인 ―35.39%의 두 배에 가까운 손실 폭이다. 러시아 펀드는 다른 대부분의 해외 펀드가 부진했던 5월만 해도 한때 3개월 수익률이 16%나 됐었다.

브라질 펀드(19개)도 5월 말 28%나 됐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현재 ―53.40%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펀드(17개) 역시 7월 중순 9%에서 현재 ―37.39%로 추락했다.

러시아, 브라질 펀드는 올 상반기만 해도 현지 증시의 강세 덕분에 일명 ‘러브 펀드’로 불리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현지 증시가 급락하는 등 상황은 달라졌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와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올 5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했지만 지금은 당시에 비해 각각 65%, 44% 폭락했다. 원자재 펀드의 부진은 최근 고점 대비 50% 가까이 떨어진 국제유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그나마 좋은 성적을 내던 해외 펀드마저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손실을 피해 펀드를 갈아타려는 해외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지게 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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