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의 한주’ 보낸 세계증시 시가 총액 4조달러 줄어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금융위기의 공포 속에 지난주 세계 증시가 사상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어떤 대책도 약발이 듣지 않으면서 날개 꺾인 추락이 계속된 것.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증시에서 지난주에만 4조 달러(약 5140조 원), 올해 들어 25조 달러(약 3경2100조 원)가 사라져 버렸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2% 하락해 1914년 이래 최대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0,000 선과 9,000 선이 연이어 무너졌다. 지난해 10월 9일 사상 최고치인 14,164.53에 비하면 40.3%나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지난주 18.2% 떨어져 1933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5.3%가 빠져 2001년 9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도 주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FTSE100지수가 지난주 21.1% 떨어졌고 프랑스 CAC40 주가지수와 독일 DAX 주가지수도 각각 21.5%, 21.6%씩 폭락했다. 아시아증시도 일본 도쿄증시가 지난주 24.3% 빠지는 등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투자컨설팅회사 델피매니지먼트의 스콧 블랙 회장은 “(세계 증시에서) 여전히 4등급 허리케인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사람들이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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