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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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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KT 남중수(사진)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1억 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모 납품업체가 남 사장 부인의 지인 명의 계좌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남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남 사장은 조영주(수감 중) 전 KTF 사장 직전인 2003년 1월부터 2005년 7월까지 KTF 사장을 지냈다.
남 사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단 수행 등 해외 출장 일정들을 잇달아 취소했으며 목 디스크 수술을 위해 입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체인 S사와 KTF의 협력사인 U사의 본사 사무실 및 임원 자택 등 네 곳에 수사관을 보내 납품 명세 및 회계장부를 확보했다.
S사는 KT 임직원 출신이 1998년 설립했으며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KT와 KTF를 비롯한 여러 이동통신회사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휴대전화 중계기를 납품해왔다. U사는 KTF에 인력 공급을 담당하는 아웃소싱업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S사 관계자 등을 불러 남 사장 등 KT와 KTF의 전현직 고위 임원들에게 납품 대가로 금품을 건넸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