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아이디어서 캐낸 216억

  • 입력 2008년 8월 29일 03시 00분


일진다이아몬드 ‘원가절감 대박’… 폐수서 매월 1억 원어치 니켈 추출도

‘돈을 내고 처리하던 폐수에서 매월 1억여 원을 번다.’

국내 한 기업이 직원 아이디어를 활용해 상당한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분야 세계 3대 기업인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해 6월 현장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원가절감 아이디어 제안 제도를 도입했다. 이 작은 시도가 큰 성과를 낳았다.

직원 300여 명은 지금까지 1000건이 넘는 제안을 했다. 또 이를 활용해 현재까지 188억 원을 절약했다. 올해 원가절감 예상액은 216억 원으로 이 회사의 2007년 매출액 641억 원의 34%에 이른다.

공업용 분말 다이아몬드는 0.1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에서 0.5mm의 크기까지 매우 작아서 일부는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폐수나 환기구를 통해 버려진다. 생산팀 직원의 제안에 따라 정밀 청소를 통해 매년 3억 원어치의 다이아몬드를 회수하고 있다.

나아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폐수를 처리해 왔는데, 폐수처리기술을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매월 폐수에서 1억여 원어치의 니켈을 추출하고 있다. 비용을 빼고도 매월 7500만 원이 남는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20여 년 동안 한 차례도 멈추지 않은 공장을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세워두기도 했다.

이윤영 일진다이아몬드 대표는 “‘과거 불문’ 원칙에 따라 기존 낭비요소에 대한 잘잘못을 전혀 묻지 않았다”며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바뀐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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