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 상승폭 10년 만에 최고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7월 생산자 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 물가는 보통 2개월 정도 지나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8, 9월의 소비자 물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생산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의 생산자 물가 총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 올라 1998년 7월(1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월에 5%대에 오른 생산자 물가는 매달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분야별로는 공산품의 생산자 물가가 지난해 7월보다 17.9% 올라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1998년 4월(18%)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공산품 값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생산자 물가도 지난해 7월보다 3.2% 상승했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끝나면서 개별화물 운임이 인상된 영향이 적지 않았다.

6월에 1.2% 하락했던 작년 동월 대비 농림수산품 생산자 물가도 7월에는 1.0% 올랐다. 더운 날씨로 과일, 채소의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음식료품 가운데 사이다와 참기름 가격은 한 달 전인 6월보다 각각 11.4%, 1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금속제품 중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열연강대(21.5%), 냉연강대(23.1%) 등이 6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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