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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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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엄마들은 욕심이 많다. 한 가지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부모와 커리어우먼 역할을 동시에 잘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긴다. 자녀 교육열도 높다. ‘피카두들 키즈클럽(사진)’은 이 같은 시대 흐름을 간파해 만든 프리미엄 탁아시설 겸 가족 놀이터다. 창업자인 케이라 이 씨는 한 살짜리 아들을 돌보다 사업의 영감을 얻었다. 시카고 공립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 씨는 시카고의 한 놀이터 매점에서 사과주스를 마시다가 문득 ‘부모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고급 놀이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린 딸을 키우면서 변호사를 하고 있던 친구 엘렌 박 씨와 한 달 동안 전화로 논의하면서 사업 계획을 짰다. 아이를 위한 쇼핑과 교육, 부모를 위한 자기개발과 근무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는 데 집중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지적 능력이 크게 발달하는 취학 전 시기에 교육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투자를 많이 한다.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게다가 도시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씨 가족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본격적으로 가족용 놀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욕에서 유명 연예인의 자녀들이 다니는 ‘키즈빌’을 벤치마킹했다.
2008년 1월 마침내 안전 장판을 깐 실내 놀이터, 빅토리아 시대의 모형 집, 수족관 등을 갖춘 고급 탁아 시설을 선보였다. 연회비 2000달러와 서비스별 추가 요금을 내면 자녀가 모형 벤츠 자동차에서 유기농 스무디를 마시며 머리를 손질받는 동안 부모는 체력 단련실에서 요가를 하거나 컴퓨터로 업무를 볼 수 있다.
자녀를 위한 요리 수업, 음악 수업 등 다양한 교육 기회 및 생일파티 서비스도 제공한다.
피카두들 키즈클럽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개장한 지 4개월 만에 회원이 110명을 넘어섰다.
박 씨는 “한 지붕 아래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있던 단순한 놀이터에 편리함과 최고의 서비스를 가미해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는 부유하고 바쁜 현대인의 취향에 맞춘 것이 피카두들 키즈클럽의 성공 비결인 것 같다.
정종태 KOTRA 시카고 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