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03억, 구글폰 OS 개발’ 세계 IT인재들의 대결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한국인 ‘톱 50’ 포함… 최종전 진출

차세대 휴대전화 운영체제(OS)의 개발을 위해 구글이 1000만 달러(약 103억 원)의 총상금을 걸고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ADC)’에서 한국 개발자의 기술이 ‘톱 50’ 중 하나로 선발돼 최종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1일 구글에 따르면 ADC 1차 대회를 통과한 50개의 우수작 가운데 한국 개발자 박성서 씨가 만든 ‘Talkplay’라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안드로이드는 ‘PC형 휴대전화’의 개발을 위해 구글, 삼성, LG, 스프린트넥스텔, NTT도코모 등 30여 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연합체(OHA)가 함께 추진하는 개방형(무료) 모바일 OS 개발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해 박 씨가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개발한 ‘Talkplay’는 상대방의 위치정보를 지도로 확인하면서 영상이나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모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프로그램이다. 박 씨는 IT 분야 관련자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 측은 “1차를 통과한 프로그램들은 한결같이 매우 우수한 기술”이라며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지도와 SNS를 결합한 분야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대회 심사에 100명이 넘는 글로벌 IT업계 실무진이 참석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무진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코리아 측은 “박 씨를 비롯한 1차 통과자 50팀에게는 2차(최종) 대회 진출 자격과 함께 2차 대회 준비 명목으로 각각 2만5000달러의 상금이 지급된 상태”라며 “현재 이들은 구글 본사로부터 멘터(조언자)들을 지원받아 2차 대회를 위한 프로그램 보완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전화는 올 하반기에 처음 출시될 예정이며 2차 대회는 그 이후 진행된다.

2차 대회에서 선발된 상위 10개 팀에는 각각 27만5000달러의 상금이, 이와 별도로 뽑힌 또 다른 10개 팀에는 각각 1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편 글로벌 IT업계는 안드로이드의 개발로 인터넷 검색, e메일 지원은 물론이고 아이콘 등 사용자환경(UI)까지도 PC와 흡사한 휴대전화가 연내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무선인터넷 통신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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