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車 오너경영 복귀 “한 발짝 앞”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창업주 장손 아키오 부사장, 해외판매-생산도 총괄

도요타자동차가 오너 일가의 경영체제 복귀로 가는 수순을 착착 밟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내 영업을 총괄하는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51·사진) 부사장에게 해외 각 지역의 판매와 생산도 총괄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도요다 부사장은 도요다 기이치로(豊田喜一郞) 창업주의 장손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인사로) 도요다 부사장의 사장 취임이 더욱 현실감을 띠게 됐다”고 해석했다. 일본 재계는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83) 명예회장이 퇴임하는 시점에 도요다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86년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한 도요다 부사장은 2000년 이사, 2002년 상무, 2003년 전무, 2005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왔다.

부사장이 된 뒤에는 도요타자동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품질보증 문제와 국내영업 부문을 연이어 담당하면서 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도요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 1995년 이후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조 후지오(張富士夫),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사장 등으로 이어져온 전문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현재 도요타자동차에 대한 도요다 일가의 지분은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도요타자동차 직원들은 오너 일가를 “정신적 구심점이자 깃발”(오쿠다 전 사장)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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