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김용철변호사 소환키로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6분


“금품로비 의혹 구체적 진술 -자료 확보하겠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6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추가로 발표한 ‘삼성그룹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사제단 폭로와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받고 자료를 입수하겠다”며 김 변호사에 대한 소환 방침을 밝히고 “필요하면 사제단 자료도 협조받아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특히 김 변호사가 금품을 직접 건넸다는 사제단의 언급을 수사 착수를 위한 단서로 보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우선 김 변호사의 진술을 자세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변호사가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100%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다음 주 특검팀 자진 출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출석하면 지난해 11월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국가청렴위원장 등에 대한 ‘1차 폭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그동안 특검팀에 여러 차례 참고인 자격으로 나왔지만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최광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와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로비 의혹 폭로 및 수사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짧게 “안타깝다”는 언급만 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김 변호사에 대해 “검사도 해 보신 분으로서 이런 문제 제기를 할 때는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아실 텐데 주장이 육하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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