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O.1]이통 3社 “지구촌 모든 이가 고객”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SKT ‘글로벌 상비군’ 제도 등 해외진출 한창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글로벌 상비군’ 제도를 도입해 수십 명의 인력을 뽑아 양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몇 년 뒤 해외 사업이 빠르게 확대될 것에 대비해 해외에서 근무할 인력을 미리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 한국시장 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미국 중국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고려해 준비한다고 했다. 회사의 체질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국내 통신시장의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통신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은 베트남에서 이동통신 사업인 ‘S폰’으로 3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중국에선 지난해 8월 현지 이동통신업계 2위 기업인 차이나유니콤 지분 6.6%를 확보하며 시장 진출 기반을 닦았다.

이동통신 판매기업(MVNO) ‘힐리오’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KT도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유선통신사업자인 ‘이스트텔레콤’ 지분 51%, 무선 초고속인터넷인 와이맥스 사업자 ‘수퍼 아이맥스’(SiMAX) 지분 6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 우즈베키스탄 12개 도시에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가 인수한 러시아 연해주 이동통신 기업인 ‘NTC’는 지난해 1억1500만 달러(약 109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이 지역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통신기업들의 해외진출에는 국내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쟁력이 큰 밑천이 되고 있다.

KTF는 지난해 12월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2억 달러를 투자해 말레이시아의 3세대(G) 이동통신 신규 사업자인 ‘U모바일’의 지분 33%를 인수했다. NTT도코모와 KTF의 투자액 규모는 같았지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직원은 KTF에서 파견하는 등 주도적으로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KTF의 전략기획부문장인 김연학 전무는 “KTF가 해외사업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런데도 NTT도코모가 KTF의 한국 내 경영성과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U모바일의 경영을 주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의 보다폰이 36개국에서 2억 명, 스페인의 텔레포니카가 23개국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일찌감치 해외진출에 눈을 돌려온 외국의 통신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기업들의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통신기업의 해외 진출 현황
기업해외진출 내용성과
KT러시아 연해주의 이동통신업체 NTC 인수 지난해 매출 1억1500만 달러 달성, 연해주 지역 1위 차지
우즈베키스탄 제2유선사업자 이스트텔레콤 지분 인수, SiMAX 인수올해 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맥스’ 상용서비스
몽골 몽골리아텔레콤(MT) 지분 인수경영자문 활동 수행
SK텔레콤베트남 S폰 설립 이동통신사업가입자 350만 명 확보
미국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힐리오 설립 가입자 18만 명 확보, 가입자 1인당 평균 85달러 매출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6.6% 확보, 중국시장 진출 기반 마련TD-SCDMA 연구 협력, 무선인터넷 서비스
중국 GPS 업체 ‘선전e아이가오신(高新)’ 인수텔레매틱스 사업 진출
KTF말레이시아 U모바일 지분 인수CEO 파견 등 경영 주도
글로벌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 주도올해 상반기 상용화 예정
자료: 각 회사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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