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컨설팅사 휴잇어소시어츠 박경미 한국지사장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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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성공하려면 인재도 M&A해야”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성공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리더십과 핵심 인재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인사조직컨설팅회사인 휴잇어소시어츠 박경미(44·사진) 한국지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한국지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기업도 M&A 과정에서 인사관리 전략을 중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기업은 M&A 과정에서 법률과 회계 전문가 외에도 인사 컨설턴트를 참여시켜 인수대상 기업 임원의 리더십 효율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사전에 꼼꼼히 평가한다는 것이다.

박 지사장은 “서로 다른 조직문화와 인적 구성을 가진 집단이 합쳐질 때 발생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이탈과 리더십 약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를 키우는 인재관리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경력이 없으면 높은 급여를 주지 않습니다. 일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이죠. 반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신입사원에게도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우수한 인재를 경쟁적으로 채용한 뒤에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하게 하고 ‘제너럴리스트(일반 관리자)’로 키웁니다.”

그는 한국과 외국계 금융회사의 인재관리 전략의 차이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 회사들은 장기 근무와 고용 안정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경력을 쌓고 스스로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무 능력과 충성심을 기준으로 선발된 해외지사 관리 인력은 현지 인력을 관리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에서 한계에 부닥칠 때가 많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인에게 효과적으로 권한을 위임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박 지사장은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려면 ‘전사 차원의 글로벌 리더십 전략 수립-리더십 역량 진단 및 평가-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도입’ 등의 3단계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리더십 전략 수립 단계를 생략하고 리더십 평가와 개발에만 집중하는 게 문제”라며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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