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면도기를 알고 싶은가…네 수염을 알라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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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면도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거품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면도날에 베일 위험도 거의 없다는 장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샤워를 하며 사용할 수 있는

습식용 전기면도기나 음파 진동을 이용한 음파 면도기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프리미엄 제품도 많아 일반 면도기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세계 면도기 시장은 일반 면도기가 70%, 전기면도기가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첨단 기술로 무장한 프리미엄 제품

필립스는 이달 4일 면도날 헤드가 360도 움직이는 3차원 입체형 면도기 ‘아키텍’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필립스가 전기면도기 5억 개 판매를 기념해 내놓은 아키텍은 모터를 중심으로 면도날 3개를 회전시키는 헤드 부분이 얼굴 윤곽선을 따라

입체적으로 움직여 목이나 턱 등 굴곡이 심한 부분에 난 수염까지 깔끔하게 깎을 수 있다.

또 ‘스퍼 리프트 앤드 컷 시스템’을 채택해 첫 번째 날이 수염을 들어올리면 두 번째 날이 수염을 잘라 주는 방식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가격은 면도기 외장 소재에 따라

23만∼38만 원. 브라운도 이달 10일부터 음파 면도기인 ‘프로소닉’을 시판했다.

프로소닉은 음파 진동으로 피부를 물결치게 한 다음 누워 있는 수염을 일으켜 깎는 면도기다.

피부를 강하게 누르면서 면도할 필요가 없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고 브라운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세정용기 포함 여부에 따라 24만∼34만 원. 마리오 스테인 브라운 동북아시아 마케팅 총괄 본부장은 “음파면도 기술은 브라운이 특허를 갖고 있는 첨단 기술로 ‘밀착 면도’와 ‘피부 자극 최소화’라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도 이달 10일부터 다중 밀착형 4중날을 탑재한 ‘람대쉬 ES-8259’를 팔고 있다.

보통 전기면도기는 3중날로 구성되는 데 반해 이 제품은 얇은 마무리 날을 하나 더 추가해 피부 밀착력을 높이면서 자극은 최소화해 쉽게 깎이지 않는 수염까지 부드럽게 제거해 준다고 파나소닉 측은 밝혔다.

가격은 자동세정기를 포함해 33만8000원. 자동세정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26만9000원이다.

○ 수염 특성에 맞게 골라야

전기면도기는 면도날의 움직임에 따라 ‘왕복식’과 ‘회전식’으로 나눌 수 있다.

왕복식은 브라운과 파나소닉이 주로 쓰는 방식으로 면도날이 좌우로 오가며 수염을 깎는다. 절삭력이 좋아 수염이 많고 뻣뻣한사람에게 적합하다. 피부와 직각으로 세워 깎아야 효과적으로 면도할 수 있다. 진동과 소음이 큰 것이 단점.

회전식은 필립스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 원형 회전날이 돌면서 얼굴 굴곡을 따라 입체적으로 면도해 준다. 피부에 원형 회전날을 밀착시키고 원을 그리며 깎아야 효율적이다. 절삭력이 약해 수염이 적고 고불고불한 사람에게 알맞다.

전기면도기는 건식으로만 가능하다는 상식을 깨고, 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습식용 전기면도기도 등장했다.

필립스의 ‘스마트터치XL’은 방수 기능이 있어 샤워를 하면서도 면도가 가능하다.

이에 반해 질레트는 일반 습식 면도기에 배터리를 넣어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수염을 깎는 ‘질레트 퓨전 파워’를 내놓는 등 전기면도기와 일반 습식 면도기 사이에 ‘퓨전’ 바람이 불고 있다.

○ 전기면도기를 오래 쓰려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기면도기 청소를 게을리 하면 각종 세균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면도기용 솔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헤드 안쪽과 안전망을 청소해야 한다. 오래된 수염과 각질을 꼼꼼하게 제거해 주고, 샴푸나 비눗물을 풀어서 깨끗이 닦는 게 좋다.

세척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시키면 된다. 면도날과 안전망도 보통 2년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면도날이 무뎌지면 수염을 잘 깎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피부에도 많은 자극을 준다. 면도날이 닳는 것과 동시에 안전망도 얇아지는 만큼 면도날을 교체할 때 안전망도 함께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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