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휘발유는 잘 팔린다…수입차 판매 증가 영향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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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급 휘발유 판매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5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이 판매한 고급 휘발유는 모두 19만49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900배럴에 비해 64% 늘었다. 반면 일반 휘발유는 1963만7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888만3000배럴에 비해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는 GS칼텍스가 지난해 2만2000배럴에서 올해 6만3000배럴을 팔아 판매량이 188% 늘었고, 에쓰오일도 지난해 3000배럴에서 올해 8000배럴로 판매량이 151%나 늘었다. SK㈜는 11만1000배럴을 팔아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36%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수입 자동차 등 고가 차종 판매가 늘어나면서 고급 휘발유의 수요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SK㈜는 지난해 말 276곳이었던 고급 휘발유 취급 주유소를 최근 330곳으로 늘렸다. 올해 말까지는 40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도 현재 270곳인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를 연말까지 30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레이싱팀에 고급 휘발유를 무상 제공하며 고급 휘발유 알리기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초 38곳이었던 고급 휘발유 판매 주유소를 최근 52개까지 늘렸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석유제품 수입관세 내달부터 일시 인하▼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수입관세를 7월부터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산업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하반기(7∼12월) 할당관세 운용회의’를 열고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며 “이달 중 할당관세 조정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할당관세는 물가 안정이나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특정 수입품목에 대해 일시적으로 낮추는 관세를 말한다.

재경부에 따르면 현재 관세율이 5%인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에 대해 3%의 할당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석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수입량을 늘리면 국내 업체도 자극을 받아 장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이나 경유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정부가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낮추려 하지 않고 수입관세만 찔끔 내리며 생색내기 행정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중동산 두바이유는 4일 지난 주말(1일)에 비해 배럴당 1.03달러 오른 64.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아라비아 해에서 발달한 사이클론이 오만 쪽으로 접근하면서 원유의 생산 중단이 우려된 탓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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