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당뇨·비만치료제가 10명 중 1명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스탠퍼드대 애나 글로인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GLP-1 계열의 치료제 효과가 개인마다 다른 이유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신’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GLP-1을 활성화하는 데 관여하는 ‘PAM’ 효소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 유전자 변이는 인구의 약 10%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됐지만,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비만치료제로도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111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AM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GLP-1 약물 치료 후 혈당이 더 적게 떨어졌으며,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비율도 낮았다. 6개월 치료 후 목표 혈당에 성공한 비율은 PAM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경우 25%인 반면, 변이가 있는 경우 11.5%~18.5% 수준이었다.
또 생쥐에서 아예 PAM 유전자를 제거한 뒤 체내 GLP-1 수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혈중 GLP-1 수치가 증가하더라도 혈당이 유의미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PAM 유전자 여부가 GLP-1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GLP-1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거나 내성을 피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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