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예선 독일-퀴라소 경기에서 비디오판독(VAR)을 맡은 호주의 숀 에반스 심판이 거꾸로 된 ‘OK’ 손동작을 취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VAR)을 맡은 심판이 수상한 손동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면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예선 독일-퀴라소 경기 중계 방송에서 나왔다.
경기 시작 전 비디오판독 심판진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는데, 호주 국적의 숀 에반스 심판이 카메라를 보더니 오른손을 다리 앞에 대고 ‘OK’ 손모양을 슬쩍 만들어 보였다.
에반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30명의 비디오 판독 신판 중 한 명이다.
이후 일각에서는 그의 손동작이 단순히 ‘OK’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손 모양은 일반적으로 ‘OK’를 의미하지만 거꾸로 하거나 허리 아래에서 사용할 경우 ‘백인 우월주의’ 표시로 해석되기도 한다.
펼친 세 손가락은 W, 엄지와 검지로 만든 원은 P를 형상화한 것으로, ‘화이트 파워(White Power)’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FIFA는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모니터링해 온 ‘페어 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의도적으로 백인 우월주의 상징을 전달한 것”이라며 “해당 심판은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을 조사한 FIFA 징계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에반스가 인종차별적인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결론 지었다.
에반스 역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손동작을 한 게 아니고, 무의식적인 동작이었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조차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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