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기업 절반 “적대적 M&A무방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인 코스피 2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해 무방비 상태라고 자체 진단했다.

또 코스피 200대 기업의 4분의 1 이상은 절반 정도는 적대적 M&A 위협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2007년 주주총회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선진국형 방어 장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코스피 200대 기업(응답기업 175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잠재적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다’(25.2%)거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다’(1.7%)고 답해 경영권 유지에 불안을 나타낸 기업이 26.9%에 이르렀다. 이는 2004년 대한상의가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나온 18.2%보다 8.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적대적 M&A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49.7%에 그쳤다.

이들의 구체적인 대비 방법으로는 ‘대주주 지분 확보’(80.5%)와 ‘자사주 매입’(14.9%) 등 안정적인 지분 확보가 95.4%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지분 확보 이외의 제도적 방어장치를 도입했다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