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많은 장미’ 후순위채 인기

  • 입력 2006년 12월 19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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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 하지만 매력적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이 경쟁적으로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에 대한 얘기다. 후순위채권은 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무를 모두 갚은 뒤 상환하는 채권이다. 주식보다는 안전하지만 일반 회사채보다는 위험하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일까지 7개 저축은행에서 발행한 후순위채권 은 모두 2020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04년 200억 원, 지난해 300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

일반인이 후순위채권에 투자할 경우 만기 이전에 저축은행이 파산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후순위채권은 예금자 보호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후순위채권은 금리가 연 8%대 이상으로 은행 정기예금의 2배에 가깝다. 3개월마다 이자를 나눠 받을 수도 있어 노년층에는 ‘노(老)테크’ 상품으로도 인기다.

올해 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의 공모 청약률은 평균 1.72 대 1이었다.

저축은행이 올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크게 늘린 것은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발행액만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BIS 비율이 높아지고 이렇게 되면 지점 신규 설치 등이 유리해져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저축은행별로는 솔로몬저축은행(600억 원)과 한국저축은행(350억 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350억 원) 등이 대량으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후순위채권에 투자하려면 저축은행의 재무제표를 통해 영업 능력과 자산 건전성을 따져 볼 정도의 금융 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높은 금리는 매력적이지만 ‘묻지 마 투자’는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상호저축은행 후순위채권 발행 현황
상호저축은행발행 월발행 금액
(억 원)
금리
(연%)
한국2월1008.5
3월1008.5
10월1508.0
솔로몬3월1508.2
6월2508.2
12월2008.1
현대스위스6월2008.3
10월1508.2
HK1월1009.5
2월1509.3
제일5월1508.5
미래6월1209.0
토마토12월2008.3
자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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