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B“LG카드 인수 포기”…국내금융 3파전으로 압축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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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 경쟁에서 복병(伏兵)으로 꼽혔던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B)이 9일 LG카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LG카드 인수전(戰)은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MBK파트너스 연합의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이기도 한 SCB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빈 데이비스 씨는 9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LG카드 인수를 검토했지만 우리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LG카드 대신) 파키스탄의 유니언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LG카드 인수를 위한 본입찰(10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 발언에 대해 “사실상 LG카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남은 경쟁 업체들은 SCB의 인수 포기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카드회사를 인수하면 금융지주회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농협은 ‘토종 자본론’을 무기로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사모(私募)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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