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세포서 추출한 관절염 치료제 코오롱, 美FDA 첫 승인

  • 입력 2006년 7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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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은 미국 현지법인인 티슈진사(社)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티슈진-C는 사람의 연골세포를 추출한 뒤 세포의 재생을 돕는 유전자를 넣어 주사액 형태로 만든 치료제.

환자 자신의 연골세포를 추출해 만든 세포치료제는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세포를 사용해 만든 치료제가 FDA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코오롱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가며, 한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시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쯤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치료제가 시판될 경우 가격은 1회 시술 기준 2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세계 퇴행성관절염 시장 규모는 연간 600억 달러(약 57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코오롱은 바이오벤처그룹 집적지인 미국 메릴랜드 주 게이서즈버그에 티슈진사를 세우고 2002년 티슈진-C 미국특허 취득에 이어 지난해 7월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의학계는 ‘아직은 임상 시작 단계’라며 약의 효능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있다.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이명철 교수는 “주사기로 세포재생물질을 찔러 넣는 방식이어서 세포가 증식한다고 하더라도 움직이는 부위인 관절에 잘 달라붙을지가 의문”이라면서 “다른 사람의 세포를 사용하는 데 대한 안전성도 의학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산업계에서는 화학치료제로 고치기 힘든 질병에 대한 세포치료제 개발이 신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골세포치료제와 피부세포이식치료제가 시판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팀 김현철 연구원은 “세포치료제는 대량생산이 힘들어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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