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현대모비스 “노벨상 받을 과학영재 키워요”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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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서성곤 선임연구원(가운데)이 리니어 모터카를 작동시키자 주위 학생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달 ‘주니어 공학기술 교실’을 열어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설명한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서성곤 선임연구원(가운데)이 리니어 모터카를 작동시키자 주위 학생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달 ‘주니어 공학기술 교실’을 열어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설명한다.
충남 천안시에 있는 오성초등학교의 과학실. 과학에 재능이 있는 4∼6학년 학생 30여 명이 모였다. 한 달에 한번 있는 특별 과학수업인 ‘주니어 공학기술 교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3월 15일 열린 공학기술 교실의 주제는 ‘달려라 리니어(선형·線形) 모터카’. 선생님은 먼저 자기부상열차 등에 응용되는 ‘리니어 모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리니어 모터카를 만들기 시작했다.

30여 분 후. 과학실에서 갑자기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2열로 배치한 알루미늄 관에 자동차 모형을 올리고 전원을 연결하자 자동차 모형이 스르륵 움직였기 때문.

모형이 알루미늄 관 끝에 다다르자 학생들이 얼른 전지의 양극을 바꾸어 연결했다. 그러자 자동차 모형이 뒤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전류의 방향이 바뀌자 힘의 방향도 바뀐 것.

이날 강의를 맡은 선생님은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서성곤 선임연구원. 현대모비스는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기술 공헌을 시작한 때는 2005년 3월이다. 경기 용인시의 기술연구소 주변 초등학교에 공학기술 교실을 매월 열었다.

강의는 철저히 실습 위주로 진행했다. ‘여기는 정전기 발전소’, ‘꼬리치는 물고기 배’, ‘멈춰라 선풍기’, ‘해수전지 보트 만들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 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찾았다.

초등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는 원리를 실제 체험하기 위한 아이들로 매번 실험실은 꽉 찼다. 다른 지방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용인시의 2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해온 공학기술 교실을 올해 초 울산과 천안 지역 초등학교에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고등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기술 공헌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로봇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모비스배 스페이스 챌린지 대회’라는 이름의 로봇 경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중고교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현대모비스 연구소를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활동들은 모두 현대모비스의 ‘노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노벨 프로젝트’란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 분야 인재를 초등학생 시절부터 키운다는 것. 특히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한규환 부회장이 노벨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 부회장은 “노벨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고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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