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GM 배당금 깎아라” 고수 기업사냥꾼은 다르다?

  • 입력 2006년 2월 2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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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이라고 하면 단기적으로 특정 기업 주식을 매수한 뒤 단물만 빼먹고 기업을 팔아치우는 투자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 사냥꾼들은 기업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는 등 가급적 빨리 본전을 뽑으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4대 주주에 오른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 씨가 GM에 배당금을 삭감하라고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커코리언 씨는 다음 주 열릴 GM 이사회를 앞두고 “GM 주주들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회사가 시가 기준 8% 배당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당 2달러인 배당금을 절반인 1달러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일부 단기 투자자들은 GM이 배당금을 삭감하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지만 커코리언 씨는 개의치 않는 모습. 증권계는 커코리언 씨가 단기적으로 현금을 챙기는 것보다 기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이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기업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배당금부터 늘리라고 윽박지르는 주주들이 적지 않은 한국과 비교할 때 커코리언 씨는 상대적으로 수준 높은 기업사냥꾼이 아닐까.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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