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회장 ‘희망나누기 100리’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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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3일 ‘한화가족을 위한 사랑의 행진’에 참가해 신입사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그는 1박 2일간 100명의 신입사원과 함께 47km를 걸었다. 사진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3일 ‘한화가족을 위한 사랑의 행진’에 참가해 신입사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그는 1박 2일간 100명의 신입사원과 함께 47km를 걸었다. 사진 제공 한화그룹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돈키호테’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꿈을 예찬한 내용.

김 회장은 이 구절을 신입사원들에게 들려줬다. 1박 2일간 갖은 고생을 하며 100리가 넘는 길을 함께 걸은 뒤였다.

그는 “불가능한 꿈을 이룰 수 있는 한화인의 의지로 여러분이 한화의 미래를 선도하는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3일부터 1박 2일간 신입사원 100명과 함께 ‘한화가족을 위한 사랑의 행진’을 완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행사는 불우한 임직원들의 아픔을 한화 가족이 같이하자는 취지에서 김 회장이 제안했다.

행진 참가 직원 1명이 1km를 걸을 때마다 직원 소속 회사가 1만 원의 후원금을 낸 뒤 이를 자녀가 질병으로 고통 받는 그룹 내 일부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사회공헌 행사.

행진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있는 송계 계곡에서 출발해 수안보를 거쳐 이화령, 조령관문, 한화콘도 수안보를 도는 47km(117리) 코스로 진행됐다.

김 회장과 최웅진 구조조정본부장, 한화국토개발 김관수 대표 등 한화그룹 주요 관계자 27명과 신입사원 100명(남자 65명, 여자 35명) 등 128명이 참가해 모두 완주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총 6016만 원. 이 후원금은 자녀가 소아암(백혈병)과 간암 등 각종 질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는 임직원에게 전달된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은 행군 도중 힘든 고갯길을 오르며 땀을 비 오듯 쏟았지만 끝까지 밝은 표정이었다”며 “쉬는 시간에 신입사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나눠먹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입사원인 ㈜한화 화약회계팀의 박인찬(25) 씨는 “회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와 함께 완주하는 모습에서 진한 가족애를 느꼈다”며 “이 행사가 한화그룹의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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