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김치도 혹시?…식약청 290개 제품 기생충 검사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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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 파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1차 기생충 검사 발표에 이어 현재 국산 김치 290개와 중국산 김치 100여 개를 추가로 수거해 기생충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검사 결과는 이번 주말경 발표될 예정이다.

추가 검사 대상인 국산 김치 290개에는 포장에 ‘한국’으로 원산지가 표시돼 있지만 국산 배추에 중국산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을 쓴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배추는 모두 21만9998kg, 45만117달러어치다. 소금에 절인 상태로 들여오는 중국산 배추도 같은 기간 2만1094kg, 6232달러어치가 수입됐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까닭이 인분 사용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산 배추로 만든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인분으로 재배한 중국산 고추, 파, 마늘, 무 등 양념류에도 기생충 알이 서식할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류는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중국에서 고추 제품을 수입하는 한 업자는 “중국에서 마른 혼합조미료(다진 양념)를 수입해 와 분쇄기에 넣고 돌리면 국산 고춧가루보다 빛깔이 좋아서 잘 팔린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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