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심장수술 할수도” 신촌세브란스병원 입원

  • 입력 2005년 7월 16일 03시 05분


코멘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일 치료를 받기 위해 환자수송용 침대에 누운 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다. 박영대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일 치료를 받기 위해 환자수송용 침대에 누운 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다. 박영대 기자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검찰 수사도 더 늦어질 전망이다.

▽입원=김 전 회장은 오전 8시 30분 응급차를 타고 구치소를 출발해 오전 9시 10분 병원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환자복에 흰 마스크를 쓴 차림이었다.

김 전 회장을 진찰한 정남식(鄭南植) 연세대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 관상동맥 3개 중 2개가 막혀 있고 장폐색증 때문에 2, 3일간 음식을 먹지 못해 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곧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입원한 병실은 5월 문을 연 신병동 20층 25평 규모의 1인실.

병실 이용료는 일반 1인실의 3배가량인 1일 82만 원. 검찰 관계자는 “입원비와 치료비는 모두 김 전 회장 개인이 부담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엔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규선(崔圭善) 씨와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징역 5년이 확정된 정대철(鄭大哲) 전 의원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재판 늦어질 듯=김 전 회장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김 전 회장의 분식회계 혐의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관계자는 “환자를 조사하는 것은 검찰의 인권수사 원칙에도 맞지 않고, 건강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판 진행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당장 21일로 예정된 첫 공판은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보석 또는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수형 기자 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