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용 카드 국내서 썼는데 웬 수수료?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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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해도 수수료의 일정액이 외국계 카드회사에 지급돼 외화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외국 신용카드회사와 제휴한 이른바 ‘국제용’ 카드가 남발돼 로열티 성격의 분담금이 필요 이상으로 유출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용카드회사(은행계 제외)가 발행한 카드 5600만 장 가운데 외국 회사와 제휴한 카드는 61%인 3400만 장에 이른다.

반면 올해 1분기(1∼3월) 신용카드(은행계 제외) 사용액 56조4563억 원 가운데 해외 사용액은 4533억 원으로 0.8%에 불과했다.

국제용 카드는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카드 10장 가운데 6장이 국제용인 데 비해 해외 사용액은 1%도 안 되는 것.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회사가 외국계 카드회사에 지급하는 분담금(회원비 포함)은 연간 300억∼450억 원에 이른다.

일부 외국계 카드회사는 한국에서 이용한 현금서비스에 대해서도 분담금을 받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이보우(李保雨) 수석연구위원은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의 신용도를 더 높게 인정해 주는 효과가 있는 국제용 카드 발급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주요 사용지역을 물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자카드 관계자는 “분담금은 대부분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비 등으로 해당 카드회사에 다시 투입된다”며 “소비자도 국내용와 국제용으로 구분해 카드를 쓰기보다는 1장으로 국내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면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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