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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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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은행 측이 최하 수익률 3%라고 해서 가입했다”며 은행 창구 안쪽으로 들어가 책임자에게 항의했다.
반면 은행 측은 “계약 전에 수익률이 0%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맞섰다.
은행 직원들은 김 씨를 말리며 “나가라”고 했지만 항의는 영업시간을 지나서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한 은행 직원은 김 씨의 뺨을 때렸다.
이 은행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닛케이평균주가 연동예금 10개를 판매했다. 10개 가운데 3개 예금의 수익률은 7월 6일 현재 0%, 나머지는 1.6∼5.9%로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보합세여서 수익률은 상승형과 하락형 등 상품 구조에 따라 갈렸다.
시중은행 리테일상품팀 관계자는 “항상 수익률이 좋게 나오는 상품은 없다”며 “지수 연동예금은 가입할 때 시장에 대한 전망을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객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수익률에 대한 설명을 했느냐 하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요즘 대출이나 정기예금 외에도 펀드, 보험 등 판매하는 상품이 많아 우리도 헷갈릴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은행 지점의 평균 직원 수는 20여 명에서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이들은 특정 상품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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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고객의 뺨을 때린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은행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고객이 잘 몰라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고, 은행 측이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여하튼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녹음기까지 지참해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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