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 87%달해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코멘트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특정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가 인상되면 그만큼 추가 이자 부담이 늘어 가계대출이 금융 불안의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시장금리와 수신금리, 프라임레이트 등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인 87.1%였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03년 말 71.6%에서 2004년 말 84.1%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확정금리 대출 비중은 2003년 말 28.4%에서 2004년 말 15.9%로 낮아졌으며 지난달 말에는 12.9%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늘리기 경쟁을 벌이면서 대출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데다 경기침체로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부문에서 약 2조5000억 원의 추가 이자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趙重宰) 수석연구원은 “한은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이 저금리라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에 대해 금리를 통한 지원 대신 ‘솎아내기’를 하고 있는 점이 금리정책 기조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