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심리적 마지노선’깨졌다…WTI 60달러 돌파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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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를 선도하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가격이 60달러를 넘은 것은 1983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가 생긴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폭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미국 현지에서 거래된 WTI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6달러 오른 60.17달러로 마감됐다. 8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역시 60.54달러로 치솟았다. 국내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0.53달러 오른 53.79달러로 연일 최고 가격 기록을 경신하며 55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도 58.50달러로 마감돼 역시 종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의 석유정책이 이란산 원유 공급의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2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해외 유가 전문 기관들은 강성으로 알려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당선으로 핵 개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대결이 심화되면 유가가 연내에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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