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상 최고… 60달러시대 눈앞

  • 입력 2005년 6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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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유가 60달러 시대’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국제 유가가 한국 경기 회복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3일 미국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장중 한때 배럴당 60.05달러까지 치솟았다.

8월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3달러 오른 59.42달러에 장을 마감했지만 선물가격이 장중에 60달러를 넘어서기는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WTI 현물 가격도 배럴당 1.29달러 오른 59.28달러에 거래됐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이날 유가가 전날보다 0.34달러 떨어진 52.05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국제 유가를 선도하는 WTI 가격이 크게 올라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석유공사 구자권(具滋權) 해외조사팀장은 “60달러가 강한 저항선임이 재확인됐지만 세계 석유 수요에 비해 공급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서면 유가가 어디까지 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국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산업자원부도 이날 국제 유가 동향이라는 자료에서 ‘하반기(7∼12월)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가 60달러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하반기 경기 회복과 물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연평균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15%포인트 높아진다.

국내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지난해 배럴당 33.74달러에서 올해 들어 23일 현재까지 44.44달러로 이미 10.70달러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미 한국 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 셈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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