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패션, 손목위의 반란…팔찌겸용 유니섹스 스타일 인기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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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참팔찌 시계
버버리의 참팔찌 시계
‘손목 위의 반란.’

시계의 색상과 모양이 대담해지고 있다. 무채색(無彩色) 일색이던 시계에 시원한 바다색이 덧칠되고, 손목을 두 번이나 휘감는 이색 디자인의 시계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또 팔찌 대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장신구 역할을 하는 시계도 많아지고 있다.

노출의 계절, 반팔이나 민소매 옷에 어울리는 시계를 골라 차는 것도 패션의 묘미.

올여름 시계의 유행 트렌드를 따라가 보자.

로만손 트로피시의 체스판 문양

○ 화려함과 대담함!

유행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시계는 패션 소품이다. 로만손은 아예 계절별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올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시계보석 박람회와 제네바 국제명품시계 전시회에서도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시계들이 많이 출품됐다. 시계 눈금판과 줄에 시원한 하늘색이 들어가거나 화려한 꽃무늬 장식을 한 제품이 많다. 모양은 남성용이든 여성용이든 눈금판의 지름이 큰 시계가 인기다.

대체로 시계 눈금판이 커지고 디자인이 화려해지면서 남성용 여성용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남자 시계는 눈금판이 크고 여성용은 작았으나 이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

남성용 시계는 스톱워치 기능이 있는 ‘크로노그래프’ 스타일이 유행이다. 1개의 큰 눈금판 안에 여러 개의 작은 눈금판이 들어 있는 형태가 많다.

시곗줄은 실리콘이나 폴리우레탄 재질이 새로운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색상이 다양한 데다 땀이 배지 않고 가격도 금속줄에 비해 싸다. 로만손의 ‘트로피시’ 시계(18만∼50만 원)는 시원한 느낌이 나도록 하늘색을 많이 채용한 게 특징.

토미힐피거의 꽃무늬 스카프밴드 시계(20만 원대)는 화려한 꽃무늬의 얇은 시곗줄이 시선을 끈다. 피부를 까맣게 그을린 여성들이 팔목을 강조하고 싶을 때 많이 착용한다는 설명. 디젤의 블루밴드 시계(14만 원대)도 시원한 바다와 나무를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눈길을 끈다. 펜디의 그린밴드(70만 원)도 비슷한 이미지.

롯데백화점 최윤각 잡화매입팀 바이어는 “자신이 즐겨 입는 옷 스타일에 맞춰 시계를 고르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 이런 기능도!

대부분 활동하는 동안에는 시계를 착용한다. 이에 따라 시계의 기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돈나 시리즈’ 시계(27만 원대)와 버버리의 ‘참팔찌’ 시계(60만 원)는 팔찌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야외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계와 온도계, 기압계 등이 들어간 시계도 나와 있다. 빅토리녹스 스위스아미의 ‘스포테크’ 시계(65만 원대)가 대표적인 제품.

마이미코리아의 ‘폴라 심박측정’ 시계는 별도의 센서를 가슴에 부착하면 운동 중에 심장 박동 수를 확인할 수 있다. 9만∼80만 원대. 운동거리나 속도를 보여 주는 시계도 나와 있다.

로만손 마케팅팀 오창록 과장은 “시간만을 알려주는 시계의 기능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멋을 위해서라면 시계 속 부품도 드러내는 등 색상이나 디자인이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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