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저]3多+레포츠…제주는 ‘4多의 섬’

  • 입력 2005년 5월 18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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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풍속이 바뀌고 있다. ‘관광(sightseeing)’이나 ‘주유(tour)’보다는 휴식하며 레저활동을 즐기는 ‘휴양(relax)’이 점차 늘고 있음을 말한다. 택시와 관광버스를 이용한 ‘관광’(1990년대 초반까지)을 제1세대, 펜션과 렌터카를 활용한 ‘주유’(90년대 중반 이후)를 제2세대라 할 때 제3세대인 지금은 액티비티(레저활동)를 동반한 ‘휴식’이다. ‘휴양 섬 제주도’의 새 면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오후 6시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 해안절벽 위에 우뚝 솟은 제주하얏트호텔 옆으로 펼쳐지는 낙조 속에서 카타마란(동체 두 개를 이어붙인 쌍동선) 요트 한 척이 새하얀 돛을 활짝 펼치고 제주컨벤션센터(ICC)의 붉게 물든 유리벽을 배경으로 유유히 바다를 가르고 있다.

요트 앞부분의 트램폴린(두 동체 사이에 설치한 그물형태의 데크)에는 두 남녀가 비스듬히 누운 채 석양을 감상하며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배는 4일부터 체험 세일링을 위해 중문에서 상업적 운항에 들어간 샹그릴라 호. 이 요트는 중문 앞바다에서 선다우너(낙조와 석양을 즐기는 사람)를 위한 선세트 크루즈 중이었다.

요즘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에 가면 ATV(All Terrain Vehicle·사륜구동 오토바이)를 몰고 질주하는 사람들 모습을 늘 볼 수 있다. 파도가 출렁이는 해변에서 굉음을 일으키며 달리는 ATV 역시 요즘 인기가 치솟는 자연체험 레저스포츠 가운데 하나. 해변이 싫증나면 숲으로 몰고 가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으면 한라산 중산간 지대를 오른다.

국내에서도 제트스키장이 많이 생겼다. 제주도에서는 금능해변(북제주군 한림읍)이 가장 유명하다. 잔잔한 바다와 수려한 경관, 깊지 않은 수심 등 모든 조건이 외국의 유명비치에 못지않다. 패러세일링과 파워보트 스피드체험도 할 수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지삿개(주상절리) 해안이 명소다. 하늘 높이 올라 공중을 날거나 아니면 파도치는 수면 위를 반쯤 뜬 상태로 내달릴 때 느끼는 짜릿함으로 패러세일링과 파워보트 타기는 이미 해양레저의 꽃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그러나 동력장치를 이용하지 않는 자연주의 형 액티비티도 많다. 붉은 오름(남제주군 표선면) 등은 ‘바람의 섬’ 제주도에서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한라산 중턱의 중산간 지대 숲에서 즐기는 승마와 한라산 등반, 해변 곳곳에서 즐기는 윈드서핑은 이미 잘 알려진 종목.

이 밖에 ‘오름 트레킹’과 섬 일주 자전거 하이킹도 해가 갈수록 인기가 치솟는 제주도 고유의 액티비티다. 최근에는 완만한 경사의 오름에서 즐길 수 있는 산악자전거, 파도치는 바다에서 즐기는 바다 래프팅도 찾는 이가 늘고 있는 새로운 종목이다.

바다만의 세상, 제주도. 그곳에서 즐기는 배낚시는 제주도의 숨겨진 레저활동 가운데 하나다. 이 섬에서도 물살세기로 소문난 모슬포항(남제주군 대정읍) 앞바다로 5t 규모의 낚싯배 2002호를 타고 나갔다. 새우미끼를 푼 지 30분 만에 2kg이나 나가는 굵은 참돔이 걸렸다. 전동 릴낚싯대로 끌어올릴 때 느꼈던 묵직한 손맛, 사력을 다해 달아나려는 힘센 고기와 펼친 한판 승부. 짧은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그 정도면 충분했다.

요즘 제주도에는 펜션에도 테마가 있다. 삼나무 숲과 과수원에 둘러싸인 중문단지 근처의 리조트 펜션 ‘재즈마을’의 테마는 ‘자연주의’다. 숲과 잔디는 물론이고 개들까지 손님을 맞는다. 코커스패니얼과 사모예드, 잉글리시십독 종의 개 세 마리는 방문객의 산책길에 늘 동무가 되어준다.

제주=조성하 기자 summer@donga.com

▼레저 액티비티 정보▼

▽‘101체험관광’=제주도청(www.jeju.go.kr)이 발행한 안내서(비매품·사진). 관광은 물론 레저 액티비티 정보가 상세히 정리돼 있다.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로 보내준다. 도청 관광정책과 064-746-0101

▽레저 액티비티 즐기는 곳 △ATV체험=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기본(25분) 2만5000원, 곶자왈(40분) 3만5000원, 한라산코스(3시간) 15만 원. 중학생 이상 운전가능. 산바다ATV 체험장(www.sanbada.jeju.kr) 064-794-0117 △제트스키=북제주군 한림읍 금능리. 10분 3만 원. 금능레저스포츠(www.goldsee.co.kr) 064-796-0196 △패러세일링=파워보트 추진 패러 세일링, 10∼15분(체공) 4만 원. 체중 30kg이상 가능. 제주해양레저 064-738-5111 △체험배낚시=모슬포와 마라도 사이. 배 임차료는 2시간(입출항 소요시간 제외)에 15만 원(5인까지 탑승). 민박(3만∼5만 원)도 있다. 문의는 모슬포 어선주협회(064-794-1032), 예약은 김홍율(2002호 선장)씨. 064-794-8263.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숲 속에 잔디정원을 갖춘 통나무집 리조트형 펜션. 1박에 10만∼15만 원. 6월 한 달간 객실할인 행사를 펼친다. 할인가격은 △로맨틱룸(15평 단층) 7만원, △펜트하우스(23평 복층) 10만5000원. 일요일마다 투숙객을 위해 오름 트래킹(무료)을 펼친다. 064-738-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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