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랫 전무-푸루게 대표 “한국증시 위험성 보다 수익성 크다”

  • 입력 2005년 2월 2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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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드자산운용의 니컬러스 브랫 전무(오른쪽)와 로버트 푸루게 아시아태평양 대표이사는 “한국 증시는 무척 전망이 밝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권주훈 기자
라자드자산운용의 니컬러스 브랫 전무(오른쪽)와 로버트 푸루게 아시아태평양 대표이사는 “한국 증시는 무척 전망이 밝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권주훈 기자
“한국 증시는 위험성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세계 어느 주식시장보다 유망합니다.”

최근 서울에 지점을 열고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라자드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니컬러스 브랫 전무와 로버트 푸루게 아시아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를 이같이 평가했다.

브랫 전무는 “한국 주식시장은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와 개인들의 투자 성향이 단기 매매에서 장기 투자로 바뀌어 가고 있어 유동성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자본시장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자금 운용 시장과 곧 시행될 기업연금 시장이 매력적”이라며 “두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버린자산운용 등 외국 자본이 SK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푸루게 사장은 “단기간에 단물만 빼먹고 나가는 일부 외국 투기자본은 ‘기업지배구조’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이지만 그건 자신들의 실체를 감추기 위한 가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정한 ‘기업지배구조’는 장기적으로 모든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라자드는 펀드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으로 투자자 및 경영자 모두가 윈-윈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자드자산운용 한국지사의 동일권(董日權) 대표이사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펀드를 추진 중”이라며 “3∼5년은 환매가 금지되는 사모기업인수펀드(PEF) 형태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라자드자산운용은 1848년 설립된 투자은행 라자드의 자회사로 2004년 말 현재 세계적으로 약 765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모회사인 라자드은행은 2003, 2004년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할 때 투자자문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 5월 말 이후 소버린과의 계약이 끝나고 결별했다. 라자드자산운용은 이사회, 경영진 구성 등에 있어 라자드은행과는 완전한 독립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랫 전무는 월가(街)의 대표적인 한국통. 그는 1970년대 중반 일본 도쿄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때 미쓰비시 소니 등 일본의 전자업계가 삼성이나 LG(당시 럭키금성) 등 한국 기업을 두려워한다는 말을 듣고 한국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자본시장이 완전히 폐쇄돼 있던 한국에서 재무부 등 당국자를 5년 이상 끈질기게 설득해 1984년 코리아펀드를 만든 주인공이다.

라자드자산운용은 이번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03년 8월 브랫 전무를 도이치자산운용에서 영입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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