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순 인수價 6260억…1조700억”…굿모닝신한증권보고서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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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진로의 매각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진로 인수가격이 1조8000억∼2조3000억 원 수준이 적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1일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진로의 재무상태와 실적, 투자비용에 따른 회수기간 등을 고려할 때 진로의 적정 순 인수가격을 6260억∼1조7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진로가 갖고 있는 금융권 부채 1조2000억 원을 포함한 총 인수금액은 1조8000억∼2조3000억 원 수준으로 계산했다.

이는 진로 채권단이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진로 매각금액 2조5000억∼3조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宋智玄)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분석한 가격은 철저하게 기업가치 분석에 근거를 두고 산출한 것”이라며 “채권단은 진로의 미래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했기 때문에 가격차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대한전선 두산 롯데 하이트맥주 CJ 등 5개사 가운데 두산이 인수자로 선정됐을 때 주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이 인수하면 소주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6∼7% 수준에서 60% 정도로 올라서면서 국내 최대의 소주 제조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고, 두산과 우호적인 관계인 OB맥주도 두산과 협력을 통해 하이트맥주에 뺏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진로는 다음 주 중 매각방식과 매각일정, 우선협상자 선정 요건 등을 담은 매각공고를 내기 위해 현재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진로 관계자는 “다음주 중 공고를 내면 공고한 날로부터 일주일 동안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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