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분 17.5% 매각 급가속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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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국내채권단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17.5%를 사들이려는 외국인투자자 가운데 몇 곳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보증보험과 우리, 산업, 외환은행, 대한투자증권으로 구성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3일 “복수(複數)의 외국인투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명단과 제시 가격은 비밀유지 약정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 “대부분 국내에 진출해 있는 유명 해외 투자자이며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사와 최종 가격 협상 등이 남아 있지만 연내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모두 350만 주로 삼성생명 총 발행주식의 17.5%이다.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2000년 삼성자동차의 부실채권 지급보증 명목으로 주당 70만 원으로 계산해 채권단에 제공한 것이다.

채권단은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대상으로 매각 가격 등을 협상한 뒤 단일 또는 분할 매각할 방침이다.

한 투자자가 지분 17.5%를 전량 인수하는 경우 에버랜드(19.34%)에 이어 삼성생명의 2대 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에버랜드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우리사주조합 등의 지분을 합하면 53.8%가 되기 때문에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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