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쌀협상 오늘 최종담판… 의무수입 확대 요구등 강경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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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7차 쌀 협상 결과가 쌀 시장의 추가 개방 수준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은 그동안의 타협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수입쌀의 소비자 판매 비중 등을 놓고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농림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미 워싱턴에서 24일(현지시간) 최종 담판 성격의 실무급 7차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수입쌀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판매 비중도 내년부터 10년간 의무수입물량의 최대 75%까지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내년부터 외국쌀의 소비자 판매를 일부 허용할 방침이지만 미국의 요구 수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근 수입쌀의 재고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입쌀의 일부를 북한 원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주 중국과의 실무급 회담에서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이 과거 협상 태도보다 신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중국은 24일 열리는 한미 쌀 협상 뒤 추가협의를 갖자고 요청해 이번 주중 8차협상이 마련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당국자는 “중국이 한미 쌀 협상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요구 수준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미국과의 회담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면 쌀 협상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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