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주가 700선까지 밀린다"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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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 하락과 수출 둔화 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내년 1·4분기에는 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23일 내놓은 '달러화 급락을 계기로 잔치는 끝나고 있다'는 투자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교보 측은 경상수지 및 재정 적자 규모가 큰 미국이 긴축정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도 경기 과열을 막는 쪽으로 경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이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 회복 시기도 당초 전망한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이후가 되고,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임송학(林松鶴)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0월 이후 국내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기업 실적 호전 등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며 "전 세계 증시 상승과 연말 배당투자 수요로 인한 단기 유동성 호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센터장은 또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 주변 여건 악화로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에서 기대하고 있는 연말과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국내 증시가 외국에 비해 이익 메리트가 낮다고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감안할 때 국내 주가가 다음달부터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1·4분기에는 하락 폭이 커져 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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