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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3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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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이미징은 10월 1일자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일본 올림푸스 그룹의 자(子)회사로 디지털카메라 등을 생산해 올림푸스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방 사장은 이 기업의 5명 중 한 명의 등기임원으로 세계 시장 마케팅과 미디어 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 올림푸스 아시아·중동블록 총괄사장, 올림푸스 홍콩&차이나 부회장, 올림푸스 이미징차이나 회장 등 모두 8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방 사장은 2000년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으로 일하다가 올림푸스에 스카우트됐다. 이후 만 4년 만에 일본 기업에서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한일 양쪽에서 모두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0년 9월 설립된 올림푸스한국의 실적은 대단하다. 설립 다음해인 200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판매대수 기준)를 차지했으며 연평균 매출액 57%, 순(純)이익 108%의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또 ODNK라는 자회사를 세워 디지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메모리카드인 ‘xD 픽처카드’ 생산공장을 시화공단에 세워 세계로 수출하는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공격적 경영과 탁월한 성과에 발맞춰 방 사장의 위상과 발언권도 급속히 높아졌다.
그는 “85년의 역사를 가진 광학전문업체 올림푸스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스피드’와 시장중심의 경영방식이 필요해졌다. 한국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본사에 새로운 경영을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서 점점 더 올림푸스의 ‘내부’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옵토 포노 컨버전스 리더’(Opto-Phono Convergence Leader)를 2005년의 비전으로 내걸었다. 렌즈교환식 전문가용 카메라 부문을 강화해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MP3플레이어 등 신규사업에 진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 이 비전은 방 사장을 통해 세계 올림푸스의 미래 비전으로 채택됐다. 그는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저가(低價)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계속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며 순이익 중 상당 부분을 한국 내에서 신규 사업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토착화에 성공한 진정한 ‘한국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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